이병완의 분석: 왜 兩甲 때문에 졌는가?

兩甲(趙甲濟, 徐貞甲)이, 진보 개혁세력을 '좌파'로 몰아




조갑제닷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씨(현재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는 최근 나남출판사에서 나온 ‘박정희의 나라, 김대중의 나라, 그리고 노무현의 나라’에서 <17대 대선의 진정한 승리의 주역은 ‘양갑(兩甲: 趙甲濟, 徐貞甲)이었다>고 썼다.

그는 ‘승리의 주역은 국민인가’라는 章에서 <‘양갑’은 예전까지 수구·기득권 세력들의 저급한 색깔논쟁, 빨갱이논쟁에 머물던 이념갈등을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양쪽으로 정렬시켜 냈다>고 분석하였다. 李씨는 <그들의 전략적 구상의 핵심은 친일, 반공, 쿠데타 세력을 근간으로 한 대한민국의 수구·기득권 세력을 근대화·산업화 세력으로 다듬어 내고, 마침내는 ‘보수’와 ‘우파’라는 당의정을 입히고, 화려한 의관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고 썼다.

李씨는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와 徐貞甲 국민행동본부장이 <1980년대 들어서며 휘몰아친 민주화 열풍 속에서 좌표를 잃고 30여 년간 누리던 정치·사회적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 나가던 전통적 수구·기득권 세력들에게 새 시대에 맞는 이름표와 복장을 입히고, 그들의 피땀 어린 청춘(?)에 대한 훈장을 달아>주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이어서 <그들에게 근대화, 산업화, 안보, 반공, 한미혈맹이라는 잃어버린 정체성을 다시 찾아주고, 세련되고 새로운 이름인 ‘보수’와 ‘우파’라는 정장을 입혀>주었다고 했다.著者는 <‘양갑’의 천재성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면서 그들이 소위 진보세력을 좌파로 이름붙인 것이 전략적 성공 포인트였다고 주장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좌파’가 갖는 역사적 뉘앙스와 이미지는 무엇인가. 남로당, 공산당, 빨갱이,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북한, 과격주의 등 수십 년간 한국사회를 통제하던 경기적(驚氣的) 의미를 담고 있다. 서구사회의 좌파가 갖는 평화, 인권, 변화, 개혁, 참여, 연대, 평등, 분배, 복지 등 진보적 가치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굳이 ‘진보’ 대신에 ‘좌파’라 명명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민주화세력과 시민사회 등 변화와 개혁세력에게 ‘좌파’라는 사슬을 채워 버린 것이다.>

이병완씨는 그러나 노무현 당시 대통령 자신이 스스로를 좌파라고 표현하였던 사실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김정일의 북한 인권 말살에 대하여 침묵함으로써 스스로 한국형 좌파의 이미지에서 평화와 人權의 가치를 지워버린 데 대하여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병완씨는 <조갑제가 한국판 보수·우파의 이론적, 역사적 토대를 발굴·계발해 냈다면, 서정갑은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군복을 동원하여 거리와 광장 투쟁을 일으킨 이른바 ‘아스팔트 우익’>이라면서 徐 본부장이 <전통적 군부·우익단체는 물론이고 일부 대형 기독교 교단들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선전·선동 활동의 주역을 맡아 냈다. 3·1절, 6·25, 8·15는 물론 심지어 개천절까지도 태극기와 성조기, 군복의 군무(群舞)를 연출해 냈다>고 주장하였다.

李씨는 <‘양갑’은 해냈다. ‘태극기’, ‘성조기’, ‘군복’ 그리고 때로는 ‘십자가’와 ‘헌법’을 통해 그들의 세력몰이를 안보와 헌법의 수호자로 변신시켰다. 386세대에 대항하는 456세대(1940년대 생, 1950년대 학번, 60세 이상)의 혁명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그들의 혁명은 철저했다. 민주화·개혁 세력들이 10여 년간 교만한 내홍(內訌)속에 있을 때 지속적이고 치밀한 학습과 선전, 실천의 전술을 실행했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양갑’의 전략과 전술이야말로 2007년 大選을 가름하는 진정한 승부수(勝負手)였다>면서 <그럼에도 ‘양갑’이 2007년 대선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불만 속에 在野에 머물며 100년 大計의 꿈을 삭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사들일 수밖에 없다.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떠나 그들을 경이롭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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