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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이명박 vs 노무현

no1tv 2009. 11. 21. 10:15


이명박 vs 노무현

지금이야말로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손권, 주유, 조조가
천하를 겨룰 때의 특출한 정치전략적, 군사전략적 자질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






나는 노무현적인 정치노선과 역사인식에는 시종 반대해 왔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월등하다고 여기는 노무현의 인간적 자질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하고 싶지 않다. 그게 뭔가? 한 마디로 노무현은 목숨을 걸고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를 했다는 점이다. 그의 진두지휘는 반드시 100% 잘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데퉁맞았고 말을 함부로 내뱉었고 평지풍파를 만들어 냈고,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을 연쇄반응처럼 일으켰다. 국가는 그렇게 운영해선 곤란하다.

반면에 이명박 대통령은 도무지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 그것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에 의한 정권교체를 지지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신념, 원리, 원칙, 소신, 철학, 사생관(死生觀) 없이 편의주의적으로 몰가치적 경제주의 일변도로 나가는 점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에 비해 확실히 덜 좋아한다.

나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을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점을 높이 산다. 그들은 하나 같히 신념, 소신, 원리, 원칙, 사생관, 용기, 투지, 자기에 대한 정직성을 소지 했었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그런 게 없다.

지금이 철학과 가치관을 버리고 오로지 경제주의 하나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지금이야말로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손권, 주유, 조조가 천하를 겨룰 때의 특출한 정치전략적, 군사전략적 자질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게 없다. 그는 매사 로비와 고개 숙임과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기와, 물러섬으로써 적대방의 환심을 사려는 임기응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우선 우리 정치사에 내재하는 처절한 주제와 갈등과 살륙과 비극의 사연을 내재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그런 데 관심도 없고, 아는 게 도무지 없다. 우(右)는 그의 그런 몰역사적인 한계를 답답해 하고 있고, 좌(左)는 그것을 간파하고 “아항...”하면서 만만하게 보고 있다. MB가 전사(戰士)나 장수(將帥)가 아니라는 사실을 저들은 이제는 훤히 알아 뻔진 것이다.

그러나 MB에 대해 그가 할 수 없는 것을 무한정 요구할 수는 없다. 그의 시대는 그저 이 정도로 끝날 도리밖에 없다. 급진파가 시청 광장을 점령하고 불을 지르는 사태를 막아 줄 것만 주문하면 된다.

대한민국 진영은 이명박 대통령을 제쳐 놓고 다시 차기 정권 재창출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박근혜 씨든 다른 누구든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코나스
http://www.konas.net/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