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세상읽기, “태극기세력은 수구 꼴통인가?”
서경석의 세상읽기, “태극기세력은 수구 꼴통인가?”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271화>
태극기세력은 수구 꼴통인가?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와 관련한 끝장토론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의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문제"라며 이 문제부터 다루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원책 변호사는 정말로 옳은 말 했다. 그동안 우리는 수없이 박근혜 정권에 대한 功과 過를 엄정하게 평가하여 공은 계승하고 과는 단절함으로써 친박과 비박의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을 돌아보면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다같이 반성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우리도 박근혜를 탄핵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반성하면 이들을 동지로 받아들이자고 다짐해 왔다. 그래야 내후년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통령 당선을 위해 김종필 씨와도 손을 잡았던 김대중 씨로부터 배워야 한다. 김정은과 문재인을 반대하기만 하면, 속을 뒤집는 발언만 골라 해서 우리가 가장 혐오하는 하태경도, 박근혜대통령 탄핵의 원흉인 김무성, 유승민도 다 우리 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은 홍준표 대표가 대표가 되자마자 박근혜 탄핵사태 평가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홍 대표는 그런 과정없이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비박의 입장에서 당을 운영했다. 그런데 이번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원책변호사의 제안에 호의적이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런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태극기부대’ 흡수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한국당이 말하는 보수대통합은 어중이떠중이를 다 끌어들이는 정치적 이합집산이라며 수구보수, 냉전보수, 꼴통보수는 극소수 인데 그들과 보수대통합을 하면 보수의 정체성이 문제된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생각을 크게 잘못하고 있다. 손 대표는 왜 보수대통합이 사람들의 관심사인지를 알아야 한다. 보수대통합은 손학규 씨가 말하는 냉전체제의 보수정치 회복도 아니고 극단적인 시장만능주의도 아니고 양극화 부채질도 아니다. “김정은-문재인 동맹에 반대하는 연합전선”이 보수대통합이다.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爆亡시키고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가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게다가 북한전단살포를 법으로 막는 법안까지 제출하여 북한을 변화시킬 생각이 추호도 없고 김정은의 공산통일을 지지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기에다 좌파가 언론, 행정부, 법원, 검찰, 시민사회 등 사회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여 향후 수십년간 좌파독재를 하겠다는 태세다. 그런데 내후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좌파독재는 더 공고해지고 앞으로는 정권교체 조차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그래서 보수대통합으로 총선승리 하자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손대표는 당연히 보수대통합에 합류해야 한다. 국민의 모든 관심은 내후년 총선에서 좌파독재를 막을 수 있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제3의 노선을 고집하면 과거 박세일 교수의 ‘국민생각’처럼 대참패하여 3% 지지도 못 얻을 것이다. 그러나 이 3% 때문에 우파가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 그래서 손 대표는 제3의 노선을 포기하고 문재인 정권과 손을 잡든지, 아니면 맞서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손학규 대표는 한 가지 큰 편견을 갖고 있다. 태극기부대가 수구꼴통이라는 인식이다. 솔직히 그렇게 비쳐지도록 처신한 잘못이 우리에게도 있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태극기집회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친박집회가 아니었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나라가 큰 위기에 처해진다고 생각한 서경석 목사와 그 동지들이 주도한 집회였다. 서경석 목사는 경제성장과 사회적 형평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실련을 창립한 사람이 아닌가? 절대로 수구꼴통이 될 수 없는 사람이다.
중간에 박사모가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면서 태극기집회가 친박집회로 인식되었지만 지금도 친박그룹인 대한애국당은 태극기집회의 일부일 뿐, 主流는 아니다. 태극기세력이 박근혜대통령 탄핵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맞다. 아니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도 하지 않고, 반론권도 주지 않고 기소하는 법이 어디 있나? 아니 여당이 공청회도 하지 않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법이 어디 있나?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하면 守舊가 되는가? 태극기 집회가 “김정은-문재인 반대와 대한민국 赤化위기 반대”인 것도 맞다. 그러나 이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국민이 우파대통합을 지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 손학규 대표도 같은 생각 아닌가? 다만 우리는 태극기를 들고 길거리로 나온 ‘행동하는 우파’인 것이 다를 뿐이다.
<박사모>도 守舊는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정부다. 소득세는 두 차례나 고소득층의 최고세율을 올렸고(38%, 40%), 막대한 부자증세를 했고, 법인세도 대기업의 비과세 감면을 거의 다 철폐했고 대기업 최저한 세율을 두 차례나 인상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부자증세 결과로 문재인 정부에서 세금이 20조나 더 걷히고 있다. <박사모>는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에 몰입했을 뿐이다.
우리는 손학규 대표의 생각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손 대표는 우파대통합에 참여해서 대통령의 꿈을 펼치기 바란다. 우리를 꼴통수구로 낙인찍지 말고 거꾸로 우리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기 바란다. 우리는 문재인 좌파독재만 막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태극기부대가 바로 우파의 주류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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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21. www.No1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