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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전쟁영웅’을 높이 받들자!

no1tv 2010. 3. 12. 14:47


‘전쟁영웅’을 높이 받들자

6·25 60주년 맞아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에게
‘원수’의 존칭을 수여할 수 있어야





인류의 역사는 전쟁으로 엮어져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어제도 오늘도 충돌이 있고 분쟁이 있고, 사람이 다치고 죽고 하는 일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지면 노예가 되고 이기면 진 나라의 땅을 몽땅 차지하게 되는 것이므로, 적을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겨야만 되는 것이고, 중국 땅에 혹은 일본 땅에 벌어진 전국시대에도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아, 유비가 되고 도꾸가와·이에야스가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거듭된 외세의 침략을 이기고 살아남았습니다. 살수대첩에서 이름을 떨친 을지문덕이 있었기에 고구려는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에 이순신이 없었으면 우리는 조국을 잃은 지 오래일 것입니다. 어느 민족에게나 전쟁의 영웅은 있게 마련입니다.

6·25를 동족상잔의 비극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스탈린, 모택동이 김일성을 앞세워, 영토적 야심 때문에 일으킨 침략전쟁이 6·25였습니다. 그 당시 GNP가 100달러도 안 되는 가난한 대한민국을 소련과 중공의 독재주의, 전체주의에서 건져내기 위하여 자유진영의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달려와 UN 깃발 아래 엄청난 피를 흘려, 한국군의 희생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한반도가 어디 붙었는지도 잘 모르면서 달려와 이 땅에 피를 쏟은 젊은 혼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살아남았고 오늘의 이 번영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소련과 중공의 앞잡이인 김일성의 남침을 물리치고 휴전선을 그어 놈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말뚝을 박아,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있어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동란 중에 대통령 자리를 지킨 이승만 박사이었고, 그를 도와 부산을 향해 돌진하던 인민군을 낙동강에서 막아낸 백선엽 장군이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백 장군의 공을 칭송합니다.

6·25 60주년을 맞이하면서, 백선엽 장군을 6·25의 전쟁영웅으로 추대하고, 국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원수’의 칭호를 국민의 이름으로 수여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겨레의 자랑스러운 일이 되겠습니까. 그 날의 명장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은 6·25 60주년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그런 국민의 한결같은 뜻을 외면하고 중상모략을 일삼는 자들이 아직도 대한민국 땅에 세 끼 밥을 먹고 함께 살아있다는 것은 매우 어이없는 일입니다. 그들은 6·25에 김일성의 침략군이 승리했기를 바라는 자들이고, 그들은 한반도가 오늘도 김정일이 통치하는 인민공화국이기를 바라는 놈들입니다.

대통령의 용단이 필요한 6·25 60주년이 아닙니까. 이번만은 한심한 놈들의 농간을 개의치 마시고,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에게 ‘원수’의 존칭을 수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코나스 www.konas.net 20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