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정치적 리더십’ 필요
 <경기일보 시론 4. 26. 게재>
이영해한양대 교수, (사)21세기분당포럼 이사장 이제 대한민국은 건국,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선진화로 나아가고 통일을 염두에 둬야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당당히 G20의 일원이 됐으나 아직도 민주의식이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했고, 부정부패가 잔존하고 있다. 자연 재난보다 더 심각한 북한 도발이라는 위험 요인이 항상 도사리고 있으며 많은 갈등과 분열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최선의 대통령을 뽑는 일은 국민의 중차대한 책무다.
차기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으로 ‘선진화와 행복’을 꼽을 수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로는 안보, 경제, 복지, 통일 등을 들 수 있다.
선진화와 통일을 위해 단합된 강력한 국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시야를 넓혀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권력과 책임을 함께 나누는 상생의 ‘정치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복지 챙기고 약자 보호해야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효율성과 이윤만을 따지는 CEO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며, 복지를 챙기고 약자를 보호하는 ‘공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것이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 리더십이기도 하다. 또한 제왕적 대통령제와 지역이기주의, 하향평준화, 표퓰리즘 같은 병폐를 청산하고 자치와 분권에 입각한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현 정부가 많은 선진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감세, 규제완화, 공기업 민영화, 개방 확대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고 단기적 경기부양, 긴급복지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양극화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서민과 빈곤층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중요해졌다. 서민을 행복하게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언제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위기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경제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하다. 성장 잠재력은 인적 자본에 달려있다.
교육을 통한 생활 질의 향상은 분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며 그걸 어떻게 창출할지는 창조적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 동안에 한반도 정세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 확실시 되며 북한 문제 역시 복잡한 국제문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를 주도적으로 관리해 올바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해당사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흐름을 정교하게 파악해 대한민국 입장을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리더십은 차기 대통령에게 더없이 중요한 조건이다. 차기 대통령은 ‘원칙 있는 화합과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에 대한 굴종까지 화합일 수는 없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높은 빈곤율, 약 200만명의 실직자, 2배로 증가한 국가부채, 정부의 스캔들, 테러리즘의 증가로 표현되는 시대에 집권했으나 무너지는 경제를 부활시키고 외교 및 국가안보를 확립하였다. 레이건 리더십의 핵심 요소는 용기와 사리분별, 정의, 지혜이었다.
눈앞 결과만 매달려선 안돼
차기 대통령은 급진적이고, 당장 눈앞의 결과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큰 문제 중의 하나인데 정부 운영을 투명하게 하고 부패와의 전쟁을 치러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반대 목소리들은 무시되거나 오도돼서는 안 된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건강한 민주주의의 징표이다.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은 역사적 소명의 자리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공동체의 절망을 희망으로 반전시키기도 하고 그 반대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독선과 탐욕의 리더십이 아닌 진정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
모든 리더십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효과가 발생한다. 자신을 버리면 울림이 커지고, 울림이 클수록 커다란 리더십이 생겨난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