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노숙자 발언 논란.... 정치쟁점화 시도 왜?’
서울 ‘영등포 갑’에 출마한 전여옥 의원이 뜻하지 않은 유세발언으로 고통을 앓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등포구청역에서 이루어진 전 의원의 유세 발언을 놓고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정치 쟁점화 시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른바 전 의원의 ‘노숙자 정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통합민주당은 정치 이슈화시키면서 마지막 세몰이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의 유세발언과 관련해 5일 노숙인 봉사단체 ‘다시 서기센터’ 임영인 신부는 “지난달 27일 영등포구청 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던 중, 전 의원이 ‘노숙자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며 “노숙인들에게도 엄연히 인권이 있는 것인데 시대착오적인 발언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시민이 당시 유세 현장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았다고 밝힌 임 신부는 전 의원의 유세 발언이 문제가 있다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여옥 의원은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세 발언이 많이 와전 된 것 같다. 현재 영등포구청 역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들의 주거 대책 등을 마련해 노숙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면서 “제 의도와는 무관하며, 노숙인에 대한 폄하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전 의원은 “현재 영등포구만 노숙자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 또 그분들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노숙인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면서 “현재 1,200~1,300명에 이르고 있는 분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또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하자는 뜻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상의해 노숙인들의 주거지를 마련해주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찾고 있다”면서 “발언 취지와 상관없이 말꼬리를 붙잡고 총선을 3일 앞둔 상황에서 정치쟁점화 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들과 통합민주당은 일제히 전 후보의 발언에 대해 비난을 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똑같은 말을 해도 상대방 인격을 모독하고 폄훼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분다운 발언”이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도 “전 후보 발언을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노숙자의 인권대책은 안중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회원들이 5일 전여옥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나선 것.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특히 이날 영등포시장로타리에서 친박연대 후보 찬조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여옥부터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통합민주당 김영주 후보 찍어 전 의원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의원의 유세 발언을 놓고 정치 쟁점화를 하려는 의도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총선을 5일여 남은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유세 발언을 가지고 이제야 문제를 삼은 것과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박사모의 ‘전여옥 낙서운동’과 맞물려 아주 절묘한 타이밍이라는 관측이다.
즉, 5일을 기준으로 ‘유세발언 논란’과 ‘박사모의 전 의원 낙선운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일부 좌파계열 언론에서는 ‘노숙자 발언 논란’과 ‘박사모 낙선운동’을 부각시키면서 정치쟁점화를 시키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통합민주당 김영주 후보가 8~9%까지 지지율을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오면서 막판 승부수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 의원측은 ‘한 마디로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지역 내 전 의원에 대한 악성 루머가 떠돌고 있는 가운데 생각지도 않은 ‘박사모 낙선운동’과 ‘유세발언 논란’까지, 무척이나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제 투표일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영등포갑’의 지역민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덕 기자 ghost7287@nate.com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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