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전여옥 '입맞출뻔'…
이의원 대변인직 고사
"유머가 통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아직은 아니다."
 
한나라당 대변인은 임태희-전여옥 의원 투톱 체제다. 하지만 이 조합은 '방송인 콤비' 이계진-전여옥 체제가 될 뻔했다. 이의원이 지난달 말 고위당직자를 통해 들어온 대변인직 제의를 'OK' 했다면 말이다. 이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대변인직을 고사한 세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먼저 이의원은 "아직 정치 공부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의원은 "밖에서 봤던 정치와 현실 정치가 다르고 아직 정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공부가 부족한 것이다"고 시인했다.
 
이의원이 대변인직 제의를 수락하지 않은 까닭은 두번째 이유가 더 크다. 대변인으로써 유머가 있는 정치를 하고 싶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의원은 "영국의 처칠 수상은 2차 대전중에도 유머를 구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변인은 전투적이다. 지난번 박근혜 대표 패러디 사건 때도 만약 내가 대변인이었다면 '다른 것은 제쳐놓더라도 패러디에 예술성이 부족했다'라고 꼬집고 싶었다. 최근에는 과거사를 놓고 서로 야단인데 '그렇다면 다 그만두고 박전대통령만 조사하면 어떻겠나'라는 논평을 낸다면 양측 모두에게 찔리는 얘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머가 담기 부드러운 말로도 충분히 상대에게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대변인은 항상 당론만을 정돈해서 말해야 한다. 그러나 가끔은 개인의 이야기를 한마디씩 집어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현실정치에서는 용인되기 어려운 이야기었다"며 마지막 이유를 밝혔다.

강영구 기자 ilove@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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