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나라당 정체성 문제제기 비난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한나라당이 그동안 제기했던 현 정권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 "민족의 전도를 칼질하려는 기도"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한나라당의 정체성 문제 제기와 관련해 언론을 통해 공식 비난한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미래를 등진 자들에게는 앞날이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체성 논쟁은 단순히 남한 정계내부의 정쟁이 아니라며 "그 이면에는 동족 적대의식과 6ㆍ15시대의 현실을 부정하는 논리가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또 "한나라당이 반세기동안 지켜온 정체성은 반공화국 대결, 파쇼독재, 친미의존"이라며 남한 정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체성 논쟁의 본질은 "과거와미래, 진보와 보수, 통일과 반통일 사이의 심각한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한나라당이 정체성 수호를 뛰어넘어 우리의 그 무슨 변화를 운운하면서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을 공공연히 주장해 나선 것을 문제시하지 않을수 없다"며 "친북이냐 반북이냐를 정체성 논쟁의 기본으로 삼고 조목조목 우리를 걸고 넘어가는 것은 그들이 북남관계나 통일문제를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이라는 반민족적 관점에서 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한나라당의 '우익보수정객들', '수구세력들'이라고 지칭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
[연합뉴스 2004.08.14]

Posted by no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