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꾀에 넘어갈 판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고자 하는 야욕은 김일성의 가슴 속에 있었고 그를 계승한 김정일의 가슴 속에도 여전히 있을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북의 인민공화국의 유일무이한 꿈은 한반도의 적화통일이다. 그 목적하나 때문에 남침을 감행하기도 했고 간첩을 남파하기도 했고 무장간첩들로 하여금 청와대를 습격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노골적인 적화통일만 아니라 몰래 남침을 위한 땅굴을 파기도 하고 대한민국 각계각층에 침투하여 적화통일의 공작을 극비리에 추진해 온 것도 의심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대중 정권하에서 포용정책이나 햇볕정책이니 하는 바람에 남파 간첩들의 행동의 폭이 넓어진 사실은 의심할 바 없고 그 정권을 계승한 노무현씨 밑에서 적화통일의 공작이 더욱 활발해 진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잘 사는 형이 못 사는 동생을 찾아가면서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1억 달러를 선물로 가져다주었다는 김대중씨의 고백은 “적화통일의 길로 가자”와 같은 노골적인 구호는 아니었는데 북을 국제사회에 동참시키고 김정일의 야망을 실현하게 하는 숨은 흉계는 있었다 하더라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오늘 노 정권 하에서 적화통일의 프로그램은 착실히 추진되어 가는 듯하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이 하도 노골적이라 국민이 자연 그런 흉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니 그들이 하고자하는 적화통일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는가. 제 꾀에 망한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http://www.kimdonggill.com>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4.07.30]

Posted by no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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