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강연 요약 >

농어업의 변화와 창조적 경영

- ‘구제역, 식량안보, 농수축산 선진화 방향‘ -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우리의 농어업환경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농어업 발전에 위험요인과 함께 기회의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최근 WTO 체계의 진전과 FTA의 확대로 우리나라의 농어업시장이 격심한 세계시장에 더 넓게 개방되고 있으며, 소비형태의 변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농수산물의 수급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감소에 따라 인구고령화 등 인구구조가 급변하고 있고, 온난화 진전 및 기후변화에 따라 농어업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회요인으로는 농어업이 단순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1차 산업에서 각종 소재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으로 그 영역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신을 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식품산업의 발전으로 농수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농어업은 힘겨운 사양산업이 될 수도 있고, 희망찬 성장산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의 상황은 한-EU FTA, 한-미 FTA 등이 예정되어 있고, 중국과 일본 등과의 FTA 추진이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다. 지금은 우리 미래농어업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에서는 2010년 2월에 2020년을 목표로 농수산업발전을 위한 야심찬 장기 비전과 계획을 수립하여 발표 하였다. 우리는 무엇보다 농어업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교육 등 모든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농어업인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 하겠다. 농어업은 산업이며, 농어업인은 경영 CEO이다.


농어업 CEO는 소규모 가족형태로 크고 작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종합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분야의 CEO보다 창조성과 신축적인 대응능력이 필요하다. 농어업 CEO는 일반적인 노동자가 아니다. 그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순간순간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면서 종합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농어업의 “일”의 성격도 어느 부분의 공정을 일률적으로 표준화하거나 기준화하기도 어렵다. 같은 농수산물이라도 지역에 따라, 농장이나 어장에 따라, 다르게 자란다. 기르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따라서 그때그때 대응방식이 달라야 한다. 즉 창조적 경영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 농어업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고 하겠다. 먼저 농어업에 경영이 확실하게 접목되어야 한다. 농수산업의 경영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어업은 과학기술로 혁신되어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로 무장해야 한다.


또한 농어업인들의 마인드가 크게 변화되어야 하고, 농어업정책의 틀도 바뀌어야 한다. 구제역의 이번 재난은 우리 농수산업에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축사시설도 현대화하고, 사육방식도 과학화하고, 방역방식도 체계화해야 한다. 축산에 대한 마인드도 바꾸고, 시스템도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모든 농어업에 확대적용되어야 한다.


이번 구제역은 우리 농어업에 힘든 재앙이었지만,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한 경고로 이해하고, 농어업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겸허하게 반성하고, 꿈과 열정을 가지고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농어업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우리 농어업CEO들이 자신감 있게 창조경영에 나서기를 기원한다.(끝)

※ 위 기조발제 강연문은 (사)21세기 분당포럼 주관으로 2011년 3월 25일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열린 115차 포럼에서 장태평 전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발표한강연문 요약이다.

Posted by no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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