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무서워 '김정일 사진' 게재 못했다”

‘국경없는 기자회’ 레이몬드 김 지부장,
‘김정일 일그러진 얼굴 사진’ 포털 게재 캠페인 결과 발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코리아에 ‘김정일의 일그러진 얼굴 사진’이 게재된 바 있다. 사진 게재는 김정일의 일그러진 얼굴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고자 국제적인 기자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이하 RWB) 한국지부에서 기획한 것이다.

▲ ‘국경없는 기자회’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에 게재했던일그러진 김정일 사진ⓒkonas.net


이 사진을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 대부분이 거절했으며, 그 이유가 북한의 직접적 테러와 우리 내국민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RWB와 대북매체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주최한 ‘북한의 언론 자유를 위하여’제하 토론회에서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RWB의 한국지부장 레이몬드 김은 포털 사이트에 이 김정일의 사진을 게재하려 했으나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거절했다며 “처음에는 정치적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본질은 김정일 훼손의 영상이 나갈 경우에 첫째, 북한의 테러를 걱정한 것이고, 둘째는 우리나라 시민들의 사이버 어택이 걱정된다는 게 답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부장은 “김정일 얼굴에 장난 친 거 아니라 있는 그대로 표현했는데, 한국에서 퍼블리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현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지부장은 개인적인 견해로 “자사 언론 매체에 김정일의 일그러진 사진이 게재될 시 향후, 북한의 현지 취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부장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김정일 사진을 야후에 게재(이하 캠페인)했던 결과를 분석했다. 김 지부장은 캠페인 기간내에 CTR(click through ratio, 클릭률)이 0.17%가 나왔다고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대기업 광고의 경우 클릭률이 0.05%이상이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판단한다고 한다.

즉, 이 캠페인을 통해, 기존 한국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판단되는 광고보다 높은 클릭수를 얻은 캠페인 결과는 우리 국민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김 지부장은 “단지 어디로 표현 무엇을 해야 할지 우리 국민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이면서 우리 국민들의 의견이 존중된 ‘통일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이날 토론회에서는 탈북자 정광일, 장진성씨,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지부장 레이몬드 김,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가 외신을 대상으로 북한의 언론 실상에 대해 말했다.ⓒkonas.net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2004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자 정광일씨가 2000년 8월에 요덕 정치범수용소에서 만났던 북한 언론인의 탄압 실상을 증언했으며,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사업부에서도 근무한 탈북 언론인 장진성씨는 북한 언론이 선전선동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밝히기도 했다.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정보를 접하게 되는 경위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특히, 하 대표는 외부정보 중 북한 주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뉴스는 첫째가 북한 내부뉴스(32%), 둘째 남한소식(28%), 셋째가 돈 벌수 있는 정보(24%)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에 하 대표는 “언론통제로 자기나라 일을 자기도 잘 모르기 때문”이며, 남한 소식과 돈 벌수 있는 정보에 관심이 높은 것은 북한 주민들의 삶이 친 시장적으로 된 것으로 분석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코나스
www.konas.net 20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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