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加, 한국에 ‘북한 승인하겠다’ 공갈치며 원전 판매”

‘코리아 게이트’ 주역 박동선씨 원전발주 비화





프랑스와 캐나다는 남북 간 치열한 수교 경쟁을 펼치던 지난 70년대 '북한 승인'을 무기로 박정희 정권을 압박, 원전을 수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인 박동선(75) (주)파킹턴 회장은 6일 한남동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1978년 4월 준공된 고리 1호기(발전용량 58만7천㎾) 발주 당시의 비화를 소개하던 중 "한국이 (고리와 영광에 이어) 울진 원전 도입 방침을 밝힌 70년대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 정부는 북한 승인 카드를 앞세워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데스텡(84) 전 대통령은 1974년 퐁피두 대통령의 사망으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뒤 1978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1981년 프랑수아 미테랑 후보(사회당.전 대통령)에게 패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유럽연합(EU) 헌법안의 기초를 주도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내게 '주한 프랑스 대사가 자기네 원전을 사주지 않으면 북한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공갈치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과 수교전쟁을 벌이던 남한으로서는 주요 선진국이 북한을 승인하거나 북한의 '선유엔 가입'을 도와주는 것을 끔찍한 악몽으로 여기는 상황이어서 이런 압력 카드가 쉽게 먹힐 수 있었으며 한국은 결국 프랑스로부터 울진 1, 2호기를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울진 1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급)는 총공사비 2조 1천192억원으로 81년 착공해 1988년 9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용량과 모델이 같은 2호기는 이듬해인 89년 준공됐다. 1, 2호기의 주기기 공급은 프랑스 프라마톰사, 알스톰사, 한국중공업, 설계기술용역은 프라마톰사, 알스톰사 , 한국전력기술(주), 시공은 동아건설과 한국 중공업이 맡았다.

이에 앞서 캐나다의 피에르 트뤼도(1919-2000) 총리 정부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월성원전 1호기를 한국에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1968년 레스터 피어슨 총리가 정계은퇴하자 자유당의 당수직과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고리 원전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된 월성1호(67만8천㎾급)는 캐나다가 개발한 가압중수로(CANDU)형으로 76년 1월에 착공해 83년 4월 준공했다. 총사업비 6천428억원의 이 원자로는 주계약자인 캐나다 원자력공사가 제작하고, 터빈과 발전기 계통은 영국·캐나다 합작의 파슨스, 변전(變電) 설비 등은 영국의 GEC가 각각 제작, 공급했다.

한편 박 회장은 "한국은 캐나다로부터 이런 압력에 굴복해 원전을 들여왔지만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원전 슈퍼마켓'처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원자력 강국들이 제작한 발전소를 각각 운용해보면서 각 원전의 장단점을 연구함으로써 기술 획득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코나스
www.konas.net 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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