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정권이 최근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발간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용납 못할 역사왜곡 행위”라며 지난 3일에 이어 또 다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대안교과서’의 발간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보수세력의 역사왜곡 책동에 맞장구를 치는 목적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의 역사의식을 마비시키고 사회 전반을 보수화, 반동화하려는 데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 대통령을 ‘독버섯’, ‘친미·친일 사대매국노’ 등으로 규정한 뒤, 이 대통령이 재임하는 한 “남조선 사회는 더더욱 외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며 겨레의 조국통일 열망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어 “과거 일제의 군사적 강점을 ‘합병’으로, 이 시기를 ‘신분해방이 이뤄진 근대화의 시기’로 미화했으며 남조선·미국 호상(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것을 ‘방위를 위한 정당한 조치’로, 5·16군사쿠데타를 ‘경제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된 혁명’으로 찬양한 반면 남조선 인민들의 자주통일 투쟁을 난동으로 모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제주4·3사건 60주년인 지난 3일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가 4·3사건을 ‘좌파세력의 반란’으로 규정했다면서 이 책의 저자들이 “(남한의 현 보수 집권세력과 이념·경제적으로 밀착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대안교과서’가 “제주도 인민들의 4·3봉기를 좌파세력 반란으로 규정해 민족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4·3봉기에 대한 평가문제는 오랜 세월 해결되지 못하고 있었고 그것이 다행스럽게 해결되는 과정에 있었는데 오늘에 와서 다시 왜곡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남조선 보수 집권세력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떠들면서 외세와의 관계 우선론, 관계 회복론, 비핵개방 3000과 같은 궤변을 늘어놓고 인민들의 연북화해와 자주통일 기운을 거세하고 그들 속에 우리에 대한 대결감정을 고취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안교과서’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바로 쓰다”라는 머리글 제목처럼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일례로 국부(國父)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대안교과서는 “대한민국의 기틀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 체제로 올바로 잡는 데 동시대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커다란 공훈을 세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5·16을 군사쿠데타로 10월 유신체제를 ‘또 한 차례의 정변’으로 규정하면서도 각각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교과서는 5·16에 대해 “급격한 경제성장은 한국인의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5·16 쿠데타는 근대화혁명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김필재 기자spooner1@hanmail.net (기사제공_프리존뉴스) | ||
김필재 기자 [미래한국 http://www.futurekorea.co.kr/2008.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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