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차라리 전쟁이라도 났으면"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으로 탈출이라도 할 수 있으니
차라리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북한의 식량난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차라리 전쟁이라도 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23일 전했다.
´좋은벗들´은 소식지에서 ´오늘의 북한 소식´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식량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상황이라 살 수가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으로 탈출이라도 할 수 있으니 차라리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전쟁이 나서 죽는 것이 굶어죽는 것보다 낫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북한 농업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해마다 한국 정부가 보내주던 비료 덕분에 농사 준비를 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지원이 없어 비료를 사들이고 싶어도 돈이 없고, 돈을 끌어 모은다 해도 국제 비료 가격 상승에 따라 수입량이 턱없이 부족해 앞날이 안 보인다면서 깊은 한숨만 쉬고 있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개성시의 직장인들은 지난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받은 배급이라곤 겨우 20여 일 분량에 지나자 않고 있으며, 굶주림에 지쳐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는 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방랑생활을 시작한 집들도 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소식지는 특히 4월로 접어들면서 함경남도 북청군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친척집을 찾아 간단한 채비만 갖춰 가족들을 모두 앞세우고 고향을 아예 등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먹을 것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가족이 많아지자 북청군에서는 통제하려고 나섰다가 너무 비참한 현실에 이제는 말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 신양, 양덕, 회창, 성천 등지에서는 식량난으로 꽃제비들이 부쩍 늘어나 평안남도의 한 구제소에서는 꽃제비들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겠다면서 꽃제비들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3일 북한을 ´식량 원조가 필요한 위기 국가´로 분류하고 "올해 166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도 이날 세계식량계획(WFP)을 인용해 "지난해 북한은 홍수로 곡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25% 감소했다"며 "올해 심각한 기근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홍효성 기자 gytjd9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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