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 지휘자
술자리서 대통령 비하발언 파문
시중에 떠도는 ´노시개´ 언급…사표 제출
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사석에서 한 대통령 비하발언으로 파면될 위기에 처하는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사석에서의 이러한 발언은 경찰 두 명에 이어 올들어서만 세번째.

이 지휘자는 술자리에서 ‘노시개’라는 시중에 떠도는 대통령 비하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준공무원의 국가원수 모독’ 파문이 일자 사표를 제출했으며, 열린우리당이 파면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안양시청 홈페이지에 ´김석준´이라는 네티즌은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오모(57)씨가 10월 7일 대한민국 창작음악제 뒤풀이 술자리에서 ‘노시개’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의했다”며 지휘자의 해임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노시개’는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생겨난 노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난내용을 담은 함축단어로, 주로 ‘건배사’로 나돌고 있다.

그러자 다음날인 8일 송현석 합창단 단무장은 안양시 홈페이지에 “오씨는 단원 몇몇이 모인 술자리에서 노시개라는 시중의 속어를 장난삼아 사용했을 뿐”이라며 “노시개라는 말은 노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오씨는 14일 ‘준공무원의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은 16일 성명을 통해 “오씨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시립합창단 지휘자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씨가 스스로 물러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안양시장은 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오씨는 19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7일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작음악제’ 공연이 끝난 뒤, 합창단 단원들 10여명과 가진 비공식적인 술자리에서 택시운전사에게서 들은 ‘노시개’라는 말을 가볍게 농담식으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오씨는 이어 “구호를 외친 것도 아니며 정치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5년 동안 합창단에서 일해와 쉬고 싶은 생각에 작년 말부터 사의를 시청에 표명해왔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안양시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등에는 네티즌들이 오씨의 사임에 대한 수 백건의 찬반 글을 올리는 등 뜨거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chltnwll’은 “과거 우리국민이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이유가, 표현의 자유와 함께 일반국민이 이 땅에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며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이냐? 노무현이를 위해선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희생하면서 살아야 하느냐?”며 따졌고, 그밖에 여러 네티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대적인 퇴보 사건”, “시계바늘이 자꾸 뒤로 가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cjcomcom’은 “대통령을 욕하는 게 무슨 문화인 것 마냥 무책임하게 욕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서 할 수 없다”며 당연히 징계하여 무책임한 공무원들 정신 차리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또, ‘ccsoda’는 “공무원법에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 품위유지의무가 있다고 되어있다”고 오씨 사임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견에 대해서도 ‘ccsoda’는 “정치적 행위가 원칙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특수경력직공무원의 패러디사진 게재행위가 곧바로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오히려 정치적 표현의 자유의 한계 내에서 보장된 행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맞서는 등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한편, 대통령을 사석에서 비하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사석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생활을 언급한 여성 경찰관이 좌천됐었고, 11월에는 대통령과 여당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의 이모경사가 파면된바 있다. 그러나 이경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었다.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4.12.20]
? 서울시청광장 가득메운 1만 애국물결 ? 국사모, 007작전 방불케한 국고집행(동영상) ? 월간조선 대강연회 ? [盧장인다큐] 드디어 예고편 출시

Posted by no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