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백제도 천도하다 망해"
풍수연구가 최창조씨 '천도불가'주장
풍수연구가 최창조(전 서울대 교수)씨가 ‘행정수도 이전 불가론 ’을 펼쳤다.
최씨는 이달 중순 출간될 계간 ‘황해문화’가을호에 기고한 시평 ‘풍수로 본 청와대 비극과 천도불가론’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천도’로 규정하면서 9가지 ‘불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그는 “행정수도 이전은 말장난일 뿐”이라며 “행정부만 옮기면 견제기능이 없으니 입법·사법기관도 같이 옮겨야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천도’에 해당한다”고 지적 했다.
최씨는 “고구려와 백제가 남천(南遷)을 거듭하다가 망국의 한을 남겼음을 곱씹어봐야 한다”며 “수도입지에서 중요한 바다와의 인접성을 도외시하고 내륙으로 가겠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씨는 행정수도 후보지가 풍수측면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 를 밝혔다.
그는 “후보지가 풍수적으로 좋다는 주장이 있지만 풍수에도 규모에 따라 고려요소가 다르다”며 “땅을 어머니로 본다면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의 품성에 따라 다른 자식을 기를 수 있으며 그곳(후보지)은 도시가 될 수 없는 성격의 땅이었기에 지금까지 그런 용도로 사람들이 의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용도에 맞느냐 맞지 않으냐의 문제”라며 “한양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국토의 요충지로서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됐고 고려시대에는 남경(南京)으로서 이미 준(準)서울의 자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역대 청와대 주인들의 불행을 북악산과 연결시켜 설명한 그는 “ 왜 이런 국가적 사업이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일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독선에 빠 지지 않기 위해서는 청와대를 일해재단 터(경기 성남시 수정구)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창기자 ycchoi@
[문화일보 200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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