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세상읽기,
“지금 우파 진영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347화>
지금 우파진영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서경석 목사입니다. 참담한 선거결과에 우파진영은 맨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기가 막힙니다. 선거에는 우연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한국이 善防했다는 점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국민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심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중도를 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다시 옛날을 연상시켰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 막말이 中道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핵심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도가 왜 문재인지지로 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파 진영에게 필요한 일은 지금까지 우파가 걸어온 길을 반성하는 일입니다. 우파의 전략이 잘못되었는데도 이를 반성하지 않고 종래의 방식을 고집하면 2022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도 또 패배할 것입니다.
우파 세력이 토요일마다 태극기집회를 한 것이 총선에 도움이 되었을까? 과거에는 태극기집회가 없었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문재인 정권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은 정권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같은 虐政, 불통, 폭주는 노무현 정권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노무현 정권은 5백만표라는 엄청난 표차로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은 暴走정권인데다 태극기집회까지 있었으니 당연히 패망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반대로 갔습니다. 태극기집회가 우파를 결집시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반면에 중도가 기겁을 하고 도망가게 만든 점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태극기집회에서 연설자들이 정권 규탄 연설을 할 때 어떤 연설은 지나가는 시민들이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기겁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태극기집회는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니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일반 시민이 왜 민주당을 찍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中道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번에 미래통합당의 잘못이 너무 많습니다. 공천도 잘못되었고 문재인 정권의 과오를 정면으로 고발하지도 못했습니다. 코로나 善防 때문에 지지가 바뀐 것은 미래통합당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통합당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문재인 2중대 노릇을 한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의 패배는 당연한 것이지만 태극기 세력을 대표해 온 기독자유통일당의 패배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운동이 옳았다면 기독자유통일당은 당연히 원내에 진입했어야 했습니다. 기독자유통일당의 패배는 우리 모두의 패배이고 태극기세력이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은 것이고 태극기 세력이 태극기 세력 내부로부터도 심판받은 것입니다. 이 말을 하기가 너무 뼈아프지만 시민들이 태극기 세력을 외면하고 있었지 않았나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파에게 희망이 있다고 단언합니다. 우리 모두가 확신하는 바이지만 문재인 정권의 속성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와 行惡이 가져다 주는 참상은 곧 드러날 것이고 2년 후 대선 때는 문재인 정권은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가 바른 전략을 갖고 향후 2년간 열심히 뛰면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합니다. 이번에 中道는 문재인이 문제가 많지만 그렇다고 반대만 일삼는 우파에게 표를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년 후에도 中道가 무조건 반대만 하는 우파에게 정권을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큰일입니다.
지금 문재인 지지가 55%라는데도 시민의 정서와 맞지 않는 문재인 끌어내리기, 문재인 하야, 탄핵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문재인 규탄운동을 하더라도 대중의 정서에 맞게,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규탄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고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빨갱이라고 규탄하면 안 됩니다. 지난 30년간 가장 앞장서서 좌파와 싸운 저를 보고도 좌파라는 사람이 있으니 기가 막힙니다. 이런 원색적 사고를 청산하지 않으면 절대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우리공화당을 문재인 2중대라고 규탄하니까 우리공화당은 “서경석 뒤에 김경수가 있다”고 말한답니다. 서경석이 좌파여서 우리공화당을 규탄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이면 자기반성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1988년도를 떠올립니다.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세상이 바뀌었는데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이 바라는 개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좌파들은 더 과격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종래와 같은 과격투쟁을 하면 할수록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민주화가 되었기 때문에 개혁이 되려면 국민에게 공감이 가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불법이 아닌 합법운동을 하고 민중운동이 아닌 시민운동을 하고 변혁운동이 아닌 대안모색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경실련>을 창립했습니다. 저는 좌파들로부터 “안기부의 지원을 받은 개량주의운동”이라는 지탄을 받았지만 <경실련>은 결국 한국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민운동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진정한 개혁을 실현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우파 운동은 이러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과격하게 우파 운동을 해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감이 가는 운동방식으로 전환해야 이깁니다. 호남사람, 젊은이들을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획기적인 새출발의 깃발을 올립시다. 사방에 추수할 것이 일꾼을 부릅니다.
찾아가는 뉴스미디어 넘버원타임즈
[2020. 4.17.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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