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옛 동지들, 나보고 변절자라고”
국제외교안보포럼 초청강연
“잘못된 이념 가진 자에게는 집중적 치료해야”
“세종시 원안 고수자 과천에 와서 공부하면 좋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에 이념의 시대가 끝이 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한체제가 무너지고 DMZ(비무장지대)가 무너져 대한민국이 통일 되도 앞으로 수 십년간은 이념의 뿌리가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이 과거 운동권에서 노동운동 등 좌파 활동을 한 데 대해 확실한 결별을 했는가 하는 물음에 "전교조나 민노총 창설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옛날 저의 동지들은 저보고 변절자라느니 맛이 갔다고 하지만 그들도 저를 허황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생각은 외과나 내과 어떤 것보다도 오래가고 굉장히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이념을 가진 자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좌파 이념에 물든 이들도 깊이 들어가서 치료하면 (전향이 가능하다고) 본다"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아직도 김 지사의 과거 전력을 두고 보수 일각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보여진다.
김문수 지사는 17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주최 정례 조찬 강연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기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근의 수도권 억제 정책 및 세종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피력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기도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이 날 경기도 공무원들에 대한 의식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이고 성공을 넘어 기적을 이룬 나라인데도 이것을 모르고 있다며 그와 관련해 예를 들어 설명했다.
김 지사는 "연초 공무원 122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더니 1명이고, 우리나라 건국에 대해서 질문했더니 단군과 이성계를 드는 공무원도 있었고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손을 드는 사람은 2명, 북한의 건국자에 대해서는 김일성이라고 한 사람은 40여 명이더라"며 "그만큼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을 싫어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며 "건국의 역사에서 이승만은 미국을 능가하는 탁월한 국제적 통찰력과 고집, 안목을 갖고 있었다. 국제적 혼란의 시대에 이승만과 같은 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며 건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역사전체를 해석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며 특히 경기도내 전교조에 의한 교육의 문제점과 제도적 측면에서의 해악도 함께 지적해 도정 차원에서 상호 협력관계에도 문제점이 노정 되고 있음을 일깨우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좌파운동을 할 당시에도 북한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실패한 나라가 북한이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식 하향 평준화를 극복해햐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 균형발전 등과 관련해서도 "이상주의적"이라며 "모든 것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데 '끌어올리기'가 아니라 '끌어내리기'를 하고 있다"며 이 자체, 본질이 공산주의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실제로 우리사회가 너무 불평등주의 사상과 하향 평준화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그대로 표현했다. 세종시를 보려면 경기도 과천시를 보면 이 문제는 금방 답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세계에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이제는 도시계획 전문가들조차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서 한 걸 가지고 우리들에게 묻지 말라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과천은 세수가 절대 약세고, 정부 청사 등이 와 있지만 고용효과 부족, 소비효과 부족 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원안 고수자들이)과천에 와서 공부해보면 좋겠다"며 "과천에 정부 청사가 있어서 좋은 것은 도시의 명성이 올라가는 것 외에는 좋은 게 없고, 과천이 잘 사는 것은 경마장이 있어서"라고 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국가발전을 위한 국민의 자세에 대한 말을 끝으로 50여 분 간의 강연을 마무리했다. "우리는 이미 식민지와 전쟁, 분단을 겪고 피와 땀과 눈물로 기적을 이루어 세계가 놀라는 역사를 이뤘다. 그런데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문턱에서 두 번이나 미끌어져 내렸다. 세계에서 두 번이나 이런 과정을 겪은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여기서 한발자국을 못나가고 있다. 이는 이상한 역사관을 가진 자들이 발목을 잡아서 그렇다. 이 것을 잡아내야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코나스 http://www.konas.net/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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