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새긴 붉은글씨 ‘김일성’ ‘김정일’

신(神)에 대한 반란(叛亂)이며,
자연에 대한 만행(蠻行)이요, 폭거(暴擧)



봉태홍

▲ 금강산 바위에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붉은 글씨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작은 바위에 새긴 보존 가치가 있는 시구(詩句)도, 범부(凡夫)들이 바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소박한 낙서(落書)도 아니다.

가는 곳곳마다 큰 바위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김일성’ '김정일’, 문학적 가치도 예술적 가치도 없는 주체사상을 강요하는 개인을 신격화한 북한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다. 금강산 관광가서 김일성, 김정일 글자가 새겨진 바위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 북한 초병의 제지를 받는다고 한다.


▲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를 나타내는 문구(왼쪽),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른 것이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의 웅대한 뜻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허무맹랑한 내용의 문구가 바위에 붉은글씨로 새겨져 있다.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금강산에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을 파 놓은 바위가 80곳이며, 4500여자라고 한다. 2002년 2월 김정일의 60회 생일을 맞아 금강산 바리봉에 판 ‘천출명장 김정일장군’은 글자 하나가 가로25m, 세로 34m, 깊이는 1.5m가 넘는다고 한다. 동굴크기의 음각(陰刻) 글씨를 새긴 것이다.

이는 신(神)에 대한 반란(叛亂)이며, 자연에 대한 만행(蠻行)이요, 폭거(暴擧)이다.

노무현 정권 때인 2004년 4월 9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통일부 이모 사무관은 금강산 치마바위에 새긴 글의 천출(天出)이라는 문구를 거론하며 "천한 출신(踐出)이라는 뜻도 있다"고 했다가 통일부로부터 '엄중경고'와 전보조치까지 당하기도 했다.

김정일을 비하했다고 징계를 주었던 통일부는 정권이 바뀐 지금도, 북한에 날려보내는 대북삐라가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로북한동포를 위해 담은 북한돈을 트집잡아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남북자가족모임 회장을검찰에 고발, 수사의뢰했다.


▲ '천출(踐出?)명장 김정일' 2006년 관광객에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측이 붉은글씨를 하얀색으로 바꿨다. (왼쪽), 김일성이5천년 민족사에 가장 위대하다는'(역사)날조바위'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조선조 대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은 “대장부의 이름은 사관(史官)이 책에 기록해 두고 넓은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지, 돌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날아다니는 새의 그림자만도 못하다”는 말을 남겼다.

바위를 스쳐가는 바람같은인생, 바위에 깊게 새긴 이름만큼이나 후세에 누가 알아주겠는가?(봉태홍/라이트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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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뉴스 www.rightnews.kr 20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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