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2월 주한미군사령관 및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부임해 임기 중 북한 핵 문제와 주한미군의 평택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며 한, 미 연합작전 능력 강화와 한미 간 교류 활성화에 힘써 온 버웰 벨(Genral B. B. Bell) 사령관은 한미 양국은 확고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중심으로 한 동맹관계로 어느 때 보다도 돈독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3일 "직업군인으로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재검토가 단행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극동포럼(회장 임경묵) 제13차 세미나에서 '지속적인 한미동맹 : 21세기를 넘어 더욱 긴밀하게' 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뒤 '한·미 양국 정부가 전작권 전환에 대한 재검토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벨 사령관은 "한미동맹의 초석이 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지휘통제권에 대한 언급 없이 태평양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한·미 양국이 서로의 방위를 보장한다고 기술하고 있을 뿐"이라며 "전작권 전환 이후 지휘관리체제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내려올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선 강연에서 "한미연합사령부의 임무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며 우리는 수십년간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며 "북한이 공격할 경우 우리(한·미)는 신속하고 결정적으로 이를 격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사는 연합사령부와는 달리 전쟁수행본부로는 적합지 않으며 정전협정을 유지하고 유사시 파병국이 한국에 요청시 유엔사 파병국에 물자 전개 지원을 하는 임무만 수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 발생시 전쟁수행능력에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으며, 한미 양국은 함께 할 것"이라며 "같이 갑시다"고 우리말로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벨 사령관은 이 날 강연에서 특히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다. "최근 일각에서 한미동맹이 난관이라고 하지만 꽃이 피고 만개하기 위해선 비가와야 하고 그럴 때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아 잘 자란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에서의 정상회담은 이런 양국관계의 중흥을 입증하는 것" 이라며 지난 정권 하에서의 양국 간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엿보였다. 벨 사령관은 이 날 한국군에 대한 우수성과 신뢰감에도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 "한국군의 주요 지휘관은 전·평시에 대한 지휘능력이 탁월하고 그것은 국가의 자긍심도 되고 있다" 며 "한미 양국군이 함께 해외에 파병해 공동의 적과 싸우며, 많은 투자와 함께 결실을 맛보고 있다" 면서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전쟁연습 등으로 검증하고 있다" 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7월 39년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이임 및 전역하는 벨 사령관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재임기간이 군 생활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며 "아들 내외가 '진희'라는 소중하고 정말 제 가슴속에 있는 사랑하는 한국 딸을 입양했다. 앞으로 사랑하는 손녀와 함께 통일된 한국의 군사분계선을걷게되는 날이 있을 것이고 확신한다" 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벨 사령관은 1947년 생으로 1969년 독일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유럽주둔과 7군의 참모장직과 나토(NATO)의 지상구성군 사령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 2월 한국에 부임했다. 주요 상훈으로 방위수훈훈장, 수훈훈장, 방위우수공로훈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근무공로훈장, 폴란드 육군훈장 등을 받았으며 최근 한, 미 동맹 강화에 맞추어 주한미군의 전력 확충 등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각계 인사 3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 극동포럼측은 벨 사령관에게 한국의 안보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증정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4.3] | ||||||
'통일*북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전선 넘어가는 ‘김정일독재타도’ 풍선 (0) | 2008.04.23 |
---|---|
“김정일 경계할 만한 징조, 북한 내부서 싹터” (0) | 2008.04.15 |
북, ‘비핵.개방.3000’ 거부 (0) | 2008.04.01 |
북, 서해상 미사일 발사 ... 심상찮은 움직임 우려 (0) | 2008.03.28 |
[조갑제의 대북방송] 이승만과 김일성 차이가 남북한 차이로 (0) | 200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