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BBK 내가 직접 설립` 증거 확인

범인들, '공개 소문이 나면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김응일 기자, skssk119@naver.com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이 2000년 대학 강연에서 "BBK는 내가 설립했다"고 말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BBK사건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나는 BBK와 무관하다"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 검찰의 수사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이명박 후보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과 CD가 드러나 사실로 판명될 경우 대선정국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본인이 'BBK 직접 설립했다' 육성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이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2시간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담은 CD 2장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 본인이 BBK를 직접 설립했다는 육성이 들어있다.

당시 이 후보는 "제가 요즘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설립중이고, 금년(2000년) 초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며 "나의 사업목표는 설립 첫해에 수익을 내는 것이며, 벌써 지난 달(9월 말)까지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어제 신문에 제가 증권회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이렇게 신문에 났다"라는 이명박 후보의 육성이다. 이 후보가 특강을 했던 시점(17일)에서 하루 전날인 16일 <중앙>와 <동아>에는 이 후보가 BBK를 창업했고, 김경준 사장을 영입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이 후보는 모두 '오보'라고 주장했었다. 또한 이 후보는 "차익거래로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는데 이들 언론에도 수치까지 똑같이 인용보도된 바 있다.

잠복한 경찰이 범인 붙잡아, CD 2장 압수

김모씨와 여모씨는 15일 저녁 7시 서울 서교호텔 12층 15호실에서 두 장의 CD를 가지고 한나라당 박모 특보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박 특보는 30억원이 든 돈가방을 들고 있지 않았다. 박 특보는 "돈이 준비돼 있다. 내려가자"며 이에 두 사람은 박 특보를 따라 호텔을 나왔다. 미리 잠복해 홍익지구대 경찰이 그 자리에서 범인을 붙잡아 소지한 CD 2장을 압수했다.




홍익지구대로 끌려온 두 사람은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김경준씨의 변호인이기도 한 이회창 후보캠프의 김정술 변호사였다. 두 사람은 최근 김 변호사를 찾아가 문제의 CD를 언급하며 30억원을 요구했다가, "돈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두 사람은 홍익지구대에 오자마자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이회창측 변호사, 'BBK 전문 의원들' 비상망 가동

전화를 받고 달려온 이회창측 김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두 사람을 '공갈협박죄'로 신고했다는 것을 알고난 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즉각 이강래 신당 선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다.

이어 이강래 본부장은 다시 우윤근, 정성호 등 율사출신 의원들과 박영선, 김현미, 정청래 등 'BBK 전문 의원들'에게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다. 밤 9시 30분경, 마포가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이 가장 먼저 홍익지구대에 도착했고, 곧이어 박영선, 우윤근, 정성호 의원 등이 도착했다.

범인들, '공개 소문이 나면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정청래 의원이 "왜 한나라당이 신고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한나라당은 내가 가지고있는 CD가 원본인줄 알고 그것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해서 신고한 것 같다"며 말했고, 또 여씨는 "시끄러워지는 것이 겁이 나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소문이 나면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여씨가 마포경찰서로 압송돼 온 뒤, 신당측은 정성호 의원과 임내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이회창 후보측은 김정술 변호사를 두 사람의 변호사로 선임계를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에게 "CD가 경찰쪽에 압수된 이상 불리하다, 따로 만들어둔 사본을 봐야 변호를 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결국 신당측은 16일 새벽 1시경 강서구청 부근의 한 사무실에서 여씨측 사람들을 만나 문제의 동영상 CD 2장을 건네받고 국회 통합신당 대표실에서 열어본 뒤 문제 발언을 확인을 마쳤다.

BBK 수사의 '허점'을 보여주는 CD가 발견된 현 상황에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명박 특검'을 처리하려는 반(反)한나라당 진영 공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BBK 동영상 공개 상황일지 (대통합민주신당측 제공)

▲ 12/15 19시 : 이명박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내용의 동영상 CD를 가지고 있다고 김모씨(54세), 여모씨가 한나라당 박정태 특보와 마포구 서교동 소재 서교호텔 1215호실에서 만남, 김모씨와 여모씨는 전날 한차례 한나라당 관계자와 접촉한 바 있음 (이후 약 45분간 면담) 박정태특보가 돈을 줄테니 내려가자고 하여 함께 내려오던 중 잠복중인 경찰에 체포됨

▲ 12/15 20시~21시 30분 : 이회창 후보측 김정술변호사, 대통합민주신당의 이강래본부장에게 이명박후보의 BBK 설립 실토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마포구 홍익지구대에 체포되었다는 전화 제보가 옴

▲ 21시 30분 : 정청래, 박영선, 우윤근, 정성호, 임내현 선대위 본부장단 홍익지구대 현장 도착. 본부장단 현장 도착 후 김모씨는 정청래의원에게 "2000년 광운대 최고경영자과정 강연 CD가 있다. 이명박씨가 "내가 BBK 설립했다", "BBK는 28.8% 수익을 냈다", "내가 인터넷 증권을 설립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라고 최초 진술, 곧이어 연합뉴스 김모기자에게 같은 내용 진술 확인, 상황 파악 중 한나라당 관계자로 보이는 청년이 신고자라 주장하며 접견을 방해하는 등 소란 행위를 자행함

▲ 12/15 21시 30분 ~ 22시 10분 : 신당 클린선대위 및 선대위 당직자 현장 도착. 김모씨의 요청에 의해 지구대에 있던 신당 소속 변호사 임내현, 정성호본부장이 김모, 여모씨 접견(신고자라 주장하는 자의 난동으로 대화 불가) 이 자리에서 임내현, 정성호본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키로 함. 혼란한 현장분위기로 인해 관련자 지구대에서 마포경찰서로 이송

▲ 12/15 22시 30분 ~ 23시 50분 : 박영선 의원은 클린선대위 당직자와 함께 여모씨 면담(김씨 이송 직전 홍익지구대에서 면담), 본인이 광운대학교 서버관리회사 대표라고 본인의 신분을 밝히며 신변 보호 요청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뉴스타운www.NewsTown.co.kr200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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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관련 'BBK의혹' 재조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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