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강신호 회장
"행정수도 소모전 논란 그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은 29일 행정수도와 관련, “국민 과반수가 이전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소모적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민투표 실시 여부는 정부나 국회가 결정할 문제”라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전경련의 입장은 중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은 행정수도 논란보다는 10년 뒤 먹고 살 것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학기술에 투자할 것인지에 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회장은 또 “기업이 끊임없이 혁신을 하는데 전경련만 구태의연하게 바뀌지 않고 있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개혁론이 나오게 됐다”면서 앞으로 전경련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강회장은 이어 기업 책임론 제기와 관련, “과거 기업들은 정부 주도 체제에서 성장했으나 이제는 민간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손을 내밀거나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자립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투자부진에 대해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규제가 있어도 투자를 한다”고 지적하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수익성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상황 인식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을 삼가려 한다”고 답변을 피하면서도 “위기라고 하기도 어렵고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위기를 얘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경제가 잘 될 수 있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회장은 ‘재벌’이라는 용어에 대해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재정적으로 국가보다 더 힘을 갖고 금융관계에 절대적 지배력을 가진 기업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우리 대기업에 대해서는 재벌이란 명칭보다 그룹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장관순기자〉
[경향신문 200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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