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 정권은 적대적 정치투쟁이 주특기"
데일리안과의 채팅대담 통해 여권 강력 비판
차기 대선때 한나라당 승리 위한 ´야전군´으로 봉사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28일 밤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 논객들과 채팅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구민회

한나라당의 원희룡 최고위원은 28일 "노무현 정권은 국가운영을 책임지기보다는 적대적 정치투쟁이 주특기이고 이 점 때문에 국가운영에 무책임, 무대책을 드러내고 있다"고 여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데일리안 논객들과의 채팅 대담에서 "이 정권은 편을 가르는 분열의 사고, 차이를 적대적으로 보는 생각, 기득권을 때리면 대중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채팅대담 전문은 데안토의 ´원희룡님과의 대단한 채팅´ 참조)

그는 이어 "개혁은 나라가 강해지고 국민이 잘 살게 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실용적인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여당은 구호만 개혁이지 목표는 우왕좌왕이고 경제나 나라문제가 잘 안 풀리니까 적대적 투쟁의 굿판으로 자꾸 간다"고 질타했다.

원 최고위원은 자신이 한나라당 비판에 비해 노 정권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노 정권의 무능, 무책임, 철학과 세계관의 문제점 등에 대한 본질적 비판은 저의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가적 이유로 대두된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11조원의 예산으로 행정수도를 새로 건설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예산이 30조, 40조원이 된다면 문제가 다르다"며 "경제 해법이 행정수도이전이라면 집권세력의 무능력뿐 아니라 억지논리까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정부의 수도이전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여권의 ´과거사 공세´에 대해선 "일제시대 약소국 식민지의 청년이 군장교로 입대했다고 해서 친일파라고 단정하는 것은 역사에 대해 너무 단순하고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반박한 뒤 "친일 청산은 그동안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소극적으로 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정면 돌파론´을 펼쳤다.

원 최고위원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빨치산 출신을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것으로 판정한 것과 관련, "월권이자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정하고 "노 정부의 북한정책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고 견제해야 한다"는 ´대북관´을 펼쳤다.

원 최고위원은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권후보는 국가적 문제들에 대한 해법,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신뢰를 줄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저는 아직 한참 미숙하다"면서 "한나라당에서 승산 있는 대권주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바탕을 깔고 야전군으로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 원희룡 의원이 데일리안과의 채팅 토론 중 논객들의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하고 있다. ⓒ 데일리안 구민회

[원희룡 최고위원과의 채팅 대담 이모저모]

시종 열띤 분위기, 시간 초과해도 헤어질줄 몰라


0...28일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과 데일리안 논객들간 채팅 대담은 1시간30분 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45분 이상 초과된 이날 밤 10시15분께가 돼서야 가까스로 종료될 정도로 시종 열띤 분위기.

특히 사회자가 밤10시가 넘어서자 토론을 마치기 위해 ´적극적인´ 제지에 나섰으나 원 최고위원이나 논객들 모두 사회자의 권유에 일단 동의하면서도 10여분 이상 자리를 뜨지 못한채 진한 아쉬움들을 토로.

원 최고위원 얼굴이 발갛게 상기될 정도로 토론에 열중

0...이날의 주인공인 원 최고위원은 본인의 채팅 장소인 국회의원회관실에 미리 면담이 약속된 외부 방문객이 와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도 토론을 계속한 끝에 ´후일´을 거듭 기약한 후 채팅에 종지부.

채팅을 마친 그는 홍당무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보여 이번 토론에 대한 그의 열정을 몸으로 확인.

또 마무리 하는 과정에 "삼성과 엘지가 내수시장에서 피터지게 싸워서 수출시장에서 이기듯이 보수내에서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데일리안과의 채팅에 의미를 부여한 원 최고위원은 토론을 마친 뒤 현장에 나가 있던 데일리안 취재진에게 "언제라도 불러주십시오"라며 ´상시 출동´ 의지를 재확인시키기도.

"서로 작업하는 것 아닌가요" ´원색 농담´도 주거니 받거니

0...본토론을 마친 뒤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긴장감이 풀린 듯 원 최고위원과 논객들이 남녀 네티즌들 사이의 채팅에 동원되는 ´작업(자겁)´이란 농담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화기애해한 분위기가 연출.

서로 먼저 자리를 뜨지 못하는 상황을 적시, 원 최고위원이 "서로 바래다주다가 집끼리 밤새 왔다갔다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가볍게 비유하자 사회자가 "이건 토론이 아니고 무슨 사귀는 분위기"라고 핑퐁.

이에 원 최고위원이 "서로 작업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바로 화답했고 한 논객은 "자겁??? 헉???!!1"이라며 장난삼아 ´기겁´.

고교 1년생 논객, 최고 인기몰이

0...데일리안에서 맹활약중인 논객으로 이날 채팅에 참여한 필명 ´녹찻잎향기´는 고교 1년생이란 ´어린 신분´이 공개된데다 10대 중반의 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프로급 논리를 전개해 이날의 ´히어로´로 각광.

다른 논객의 설명으로 ´녹찻잎향기´가 고등학생임을 알게 된 원 최고위원은 1대1 토론에서 "우와"하고 감탄사를 터뜨린데 이어 토론 종료 직전 "특히 녹찻잎향기님, 성장하는 신세대의 창조적 사고를 선도해 주시기를. 과거의 논리틀에 쉽게 매이지 마시고요"라고 덕담성 주문.

또 채팅 시작전부터 국회의원 회관실에 ´비상대기´하며 각기 PC로 토론을 주시하던 원 최고위원의 보좌진들은 ´녹찻잎향기´에 대해 "정말 고교생 맞나" "도저히 고교 1년생 같지 않다"고 놀랍다는 반응들.

원 최고위원, ´개인 정체성´ 추궁에 "명확히 보수" 해명 진땀

0...논객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자아비판´ 성향이 강한 원 최고위원의 ´개인 정체성´을 파헤치는데 경쟁적으로 뛰어 들어 원 최고위원은 해명에 진땀.

논객들은 원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비판 ´어록´을 일일이 적시하며 "가혹할 정도의 한나라당 비판에 비해 노 정권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는다" "열린당 지지자들에게는 호응을 받으며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는 욕을 먹구 있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잇따라 문제 제기.

원 최고위원은 이같은 공세에 "(저의)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면에서 명확히 우파 내지 보수""노 정권에 대한 본질적 비판은 저의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며 ´오해´ 불식을 당부.

그는 이와 관련, "진보의 장애는 극단적 좌파, 보수의 장애는 극단적 우파, 어디를 가나 극단주의자들이 문제"라고 못질한 뒤 "서로 몇가지 잣대를 들어대며 색깔 구분하는 노력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지지의 폭을 넓혀가야 자유민주주의자로서의 보수가 집권을 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 집권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대담 관전 네티즌들 30초에 1명꼴로 ´장외 토론´ 참여 경쟁

0...채팅 대담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인터넷 논객들과 일반 네티즌들중 ´관전자´로서의 인내를 참지 못한 열성파들은 30초에 1명꼴로 ´네티즌 의견달기´란을 통한 ´장외 토론´에 속속 투신.

이들은 원 최고위원에 대한 비난부터 이해, 주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토해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으나 채팅 막판에 이르러 원 최고위원과 패널들 사이에 ´석별의 덕담´이 계속되자 "논객들 담에 더 노력좀 해주소" "계속 자극을 줘야지 이게 뭡니까"라는 등 투덜투덜.
김인배/구민회 기자
◇ 늦은 시간까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 논객들과 진지한 자세로 채팅토론 중인 원희룡 의원. ⓒ 데일리안 구민회

[데일리안 http://dailian.co.kr 2004.07.29]

Posted by no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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