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에게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은 어떤 대상이며 '북한'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이와 같은 우리사회의 궁금증에 대해 명쾌한 답변이 나왔다. 김일성, 김정일은 지구상에 유일한 신이며, 북한은 ▲세계 최대의 빈민국가 ▲신권통치 국가 ▲최대 군사국가 ▲인권탄압국가라고 한 탈북자가 밝혔다. 전 북한군 여군하사로 근무하다 탈북한 탈북자 출신인 이옥(여. 32세, 선교사)씨는 3일 오전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보강연회에서 북한 김일성과 김정일, 북한사회를 이와 같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북한사회가 의례 그렇듯이 17세에 군에 입대해 선전선동원(하사)으로 복무하다 2001년 중국을 경유해 탈북, 총신대 신학대를 졸업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변모해 현재는 국제사랑재단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옥 선교사는 이 날 강연에서 그 자신이 겪고 체험한 북한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전달해 참석자들을 한동안 숙연한 분위기로 몰고 갔다.
그녀는 대부분 탈북자들이 그렇듯 북한에 대한 우리사회의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환상과 특히 청소년 세대의 해이된 국가관과 역사관, 안보의식을 날카롭게 꼬집고 "나라는 어찌 되던 말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개인주의 의식에도 메스를 가했다. 이 씨는 "북한은 남한사회처럼 자급자족 사회가 아닌 사회주의, 공산주의사회로 세계 제일의 빈곤국가로 수백만이 굶어 죽고 있다"며 "(북한이 내세우는)평등사회는 이론은 좋으나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평등하게 똑 같이 나눠본 적이 없고 당 간부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사회"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사회주의 이론이 실현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는 강연 도중 김일성 사망소식을 북한 TV 방송원이 하는 목소리 그대로의 어조를 통해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수령이자 민족의 태양이신 김일성 동지의 서거에 대하여......."하는 방송을 듣고도 도무지 믿지를 못했다고 했다. 영생하는 살아있는 신이 죽었기에 실감을 할 수가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인해 북한에서는 그동안 유지되던 식량 배급시스템이 사라져 버렸다고 당시 실정을 전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강냉이로 600만톤 정도 있어야 주민들이 죽지 않을 정도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김일성 생전에도 많아야 450만톤 정도 생산되었기 때문에 나머지는 러시아나 동구 공산국가 등에서 무상원조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김일성이 죽으면서 동구에서의 지원 등도 이루어지지 않아 이 때부터 급격히 아사자가 속출하고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김일성의 신격화와 관련해서 주민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김일성은 살아있을 때도 신으로 받들었는데 죽으면서 더 합법적으로 신격화시키며 인민에게 교육을 했다"며"(고난의 행군과 관련해) 이렇게 인민이 고생하는 것은 하늘이 내린 신(김일성)을 너희가 잘 모시기 못했기 때문에 하늘도 노하고 산천도 노했다. 하늘이 내린 벌이다. 그래서 3년만 극복하면 된다.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자"고 주민 교육을 통해 독려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어도 현역군인은 그래도 걱정하지 않고 먹고 근무해 왔는데 어느 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니 이미 부모님과 언니가 굶어서 죽은지 3일이 된 상태로 트럭 위에 다른 아사자 17구와 섞여 있어 (당 관계자들이)부모를 확인, 찾으라고 해 시신들을 보는데 모두가 두 눈을 부릅뜨고 시퍼렇게 된 상태여서 말로 표현할 수 없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차에서 내리고 말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 차에서 마치 짐을 부리듯 시체를 쏟아내는데 '와장창' 통나무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그 장면을 목격하니 너무나 무 덤덤해지면서 나는 하루 세끼를 먹었는데 우리 식구에게는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굶겨 죽인 느낌을 받아 나중에서야 '미안해' '미안해, 나 혼자 먹는 줄 몰랐어'하며 울었다"며 "그래서 다시는 군대에 들어가서 그 밥을 먹을 수가 없을 것 같고 무슨 여력이 남아서 복무를 하겠나 싶어서 탈영을 해 동생과 두만강을 건너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동생을 잃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 선교사의 눈은 붉게 상기되고 목소리는 계속 떨리고 있었다. 이 선교사는 자신이 군에 있을 때는 부대에서의 식량은 이상이 없고 한끼 당 800g은 보장이 될 정도로 탄탄했지만 지금은 군대마저 식량배급 부족으로 부대단위 자급자족을 하면서 창고를 지키는 경계인원마저 대부분 식량생산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최소 인원만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량사정이 그렇게 어렵게 되기 전까지는 경계근무자가 실탄과 공포탄을 같이 장착해 근무했지만 심해진 이후로는 아예 공포탄은 없이 실탄을 장착해 근무를 서고 있다고 말해 군내에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어 군사적 측면에서의 북한의 전쟁준비태세를 설명하면서 전인민의 무장화 등 4대 군사노선을 설명하고는 "다른 공장 기업소는 멈춰서도 군수공장은 일년 내내 가동되고 있다. 북한은 구체적인 전쟁준비를 다 해놓고 이 순간까지 단 한번도 적화통일을 바꾼 적이 없다. 전쟁을 통한 통일을 한다"며 북한의 한반도 적화통일 전략전술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그녀는 우리의 안보태세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남쪽에 와서 충격이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역사관과 국가관, 안보관이 없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이완용 식이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어떻게 당했는지 관심이 없고 햇볕정책으로 인해 내 적수가 누군지 위기의식도 없으며,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느냐 하는 생각만 있다"며 "북한은 어릴 때부터 과거 일제 강점기 등 시대를 낱낱이 교육하고 국가가 잘돼야 개인의 안녕도 행복도 보장된다는 교육을 한다. 남쪽과는 대조적이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만연된 개인주의와 해이된 안보의식에 경종을 울렸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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