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김정일의 사진들을 공개한 것과 관련, 해당 사진들 역시 지난 군부대 시찰 사진 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조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3일 KBS1라디오<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들 간의 일관성이 상당히 없었다”며, 문제의 사진은 김정일이 축구시합에 직접 관전을 나온 사진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전반전의 축구경기 관람객이 한 사람도 없다”며 “위대한 수령동지 아버지께서, 건강이 안 좋은데도 나와서 축구관람 하는 데 (관중이 없다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축구 관전하는 부스에 앉아 있는 사진하고 손가락으로 지시하는 장면의 사진이 같은 날 찍은 사진이 아니다”라며 “입은 상의와 헤어스타일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간부 옷차림이나 나가있는 사람들, 인물들도 전혀 다르고 또 축구관전 부스에 김정일이 앉아있는 시기하고 축구하는 시기하고 조금 차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계속해서 “간부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그 사진은 늦가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이른 봄에 가깝고”라고도 지적했으며, “전반전에 없던 관중석이 (후반전에) 차 있는 것”도 문제삼았다.
이같이 말한 송 의원은, 무엇보다 최근 북한이 삐라 살포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김정일의 신상에 변고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는 취지를 피력했다.
특히 “지난 10월 중순에 (대북삐라와 관련) 내 보낸 게 북한 외무성 성명서가 아닌 노동당 논평”이라며, “외무성 성명서는 말 그대로 외국에 대한 압력이고 노동당 논평은 대부분 자체 내의 단속, 결속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황증거나 이런 것을 볼 때 김정일이 신상에 변고가 있거나 아프다”고 역설한 그는, 북한이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에 대해 “지금 금강산이 스톱한 상태에서 개성공단까지 닫으면 현금 지불사업이 거의 어려워지죠”라며 “(북한이) 엄포를 계속 놓지만 당장 닫을 가능성은 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돈을 받거나 아니면 남측의 대북정책을 지금 왈가왈부 하는 것을 극도로 분열시키는 수준까지 끌고 간 뒤에 닫거나 하여튼 더 어렵게 만들거나 국지전을 일으키거나 이런 여러 문제를 일으킨 후에 개성공단을 완전히 닫거나 개성공단에 있는 사람들을 쫒아 내거나 개성공단에 있는 사람들 몇 명을 인질로 잡고 애를 먹이거나 이렇게 한 뒤에 개성공단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중 ‘국지전’과 관련해선 “NLL을 2002년이나 또 연평해전처럼 넘어와서 우리 해군들에게 좀 어려움을 주고 이런 것도, 한 두 사람만 죽어도 다 국지전이 되는 것”이라며, 대북삐라 살포 때문에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진 북한당국이 그같은 ‘국지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의원은 “지금 사실은 북쪽의 신경을 극도로 예민하게 하는 것이 바로 대북전단 살포”라며 “김정일이 몸이 안 좋은데 지금 함남이나 함북이나 자강도 북쪽에서는 이 정보를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 정보가 중단되어 있는 곳까지 다 알려지니까 북한 군부나 중앙당 내부에서는 굉장히 불안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밖에도 ‘북한 급변사태’ 등 대북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이같은 내용은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전문에서 볼 수 있다.(http://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blog.chosun.com/hile3)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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