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이야말로 진짜 친일파'

'그에 대한 면죄부 부여는 좌파이기 때문?'

민족문제연구소의 명단 발표 이후 불거진 이른바 ‘친일파 선정’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장지연과 여운형의 ‘親日’』이란 기고문을 통해 ‘친일청산’ 작업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정진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는, 10일 오후 문화일보홀에서 열린「제60회 조갑제 기자의 현대사 강좌」에서 “누가 정말 친일파였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 강연하는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그는 이날 독립신문 등 古신문 기사를 확대한영상자료(사진 왼쪽 슬라이드)를 통해, 자신의 여러 주장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했다.ⓒkonas.net

그는 우리사회의 친일청산 작업이 일부 세력에 의해 정치적·이념적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일부 친일적 행위를 “현미경”으로 확대, 그 사람 생애 전체를 매도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잘 알려진 장지연을 하세가와 총독 환영시(詩)를 문제삼아 친일파로 선정하면서도, 그보다 더한 여운형의 ‘친일’ 행위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여운형의 친일행위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43년 ‘2500만 동포에 호소함’이란 글로 조선 청년들의 학병(學兵) 참여를 장려한 것을 말한다.

정 교수는 이같이 밝히며, 친일청산작업을 주도하는 세력이 좌파이다 보니 사회주의자인 여운형의 친일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제에 나라가 넘어간 결정적 책임은 이완용 같은 친일파보다도, 결국 최고 위정자인 고종황제에게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안중근 의사의 저격으로 사망한 이토오 히로부미에 대해 고종황제의 이름으로 된 애도시(詩)가 발표됐다는 자료를 제시해가며, 친일문제를 제기할 경우 조선황족들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파로, 김일성은 항일운동가로 묘사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국가 정통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친일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행위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정 교수 강연에 앞서 연단에 선 조갑제 前 월간조선 대표는 ‘민족문제연구소’ 측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를 친일파 명단에 집어넣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친북파에 의한 친일고발”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에 공이 있는 사람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분개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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