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女간첩의 김일성·김정일 충성맹세문

“수령님이 양복을 입으시고 빨간 모포를 덥고 누워계셨습니다”


김일성 시체 미이라. 1년에 관리비용만 11억 원이 든다고 한다.

9일 간첩 혐의로 기소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前간부 金모(女. 35)씨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시체가 미이라 상태로 놓여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고, 김일성․김정일에게 충성맹세도 했다.

경찰 보도자료에 따르면 金씨는 한총련을 배후에서 조종해 온 지하(under) 핵심간부로서 2003 ~ 2004년 한총련 산하 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 2005 ~ 2006년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을 지냈다.

金씨의 2005년 10월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금수산 기념궁전) 방 한가운데 수령님이 양복을 입으시고 빨간 모포를 덥고 누워계셨습니다. 수령님 얼굴을 두 눈으로 직접 뵈옵고 그 모습을 평생 똑똑히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인사를 드리고 나오면서도 수령님을 향한 얼굴이 돌려지지가 않았습니다. 나는 수령님 앞에서 무엇을 맹세할 것인가. 수령님의 전사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내가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수령님 앞에서 맹세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니 쉽게 써내려지지가 않았습니다.(···)


‘수령님의 유훈인 조국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대중 속으로 살아 숨 쉬는 일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전진형의 일꾼, 강철형의 일꾼이 되겠다’ 는 맹세를 하고 나오면서 왠지 그 맹세가 부족한 나에게는 턱도 없이 부족한 결심 같아 마음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맹세는 수령님 앞에서 한 맹세, 심장에 품고 평생을 걸고 지켜야 할, 쉽게 입으로 하는 맹세가 아니라 실천으로 중명해 보여야 할 맹세라는 생각을 하니 결연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한 나의 모습이지만 오늘 맹세한 것만큼은 평생을 걸고 실천하며 살겠다, 아무리 어려운 난관이 조성되어도 주저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앞만 보며 전진하는 삶을 살겠다, 강철같이 단단한 일꾼, 수령님의 유훈을 실현하는 길에 장군님을 따라 충실하게 사는데서 타협하지 않고 원칙적으로 사는 일꾼, 대중 속에서 살아 숨 쉬고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일꾼이 되겠다.(···)”


평양 대성구역 미암동에 위치한 금수산기념궁전은 94년 김일성 사망 시 리모델링 공사에만 8억 달러, 우리 돈으로 9428억이 들었다. 이는 300만 명의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하던 94년 당시 북한의 주식인 옥수수 3년 치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평양 방문 시 ‘5대 참관금지 시설’은 금수산기념궁전(평양 대성구역 미암동), 혁명열사릉(평양 대성구역 대성산), 애국열사릉(평양 형제산구역 신미동),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평양 낙랑구역 통일거리입구),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기념탑(평양 서성구역 서천동)이다.



김성욱 기자


[리버티헤럴드
http://libertyherald.co.kr/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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